유리지

유리지 작품세계

삶과 죽음의 형식들:
장례 (2000년대)

2000년대에 이르러서 유리지는 선친의 유골을 담는 골호를 비롯하여 본격적으로 장례 의식 용품들을 제작했다. 아버지 유영국이 보행이 불편해진 후 아버지를 위해 지팡이를 만들었고, 지병으로 병상에 있는 아버지를 위해 장례용품을 제작하게 된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유리지의 관심은 삶과 죽음이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이어져 <둘레석> (2000), <상청>(2001), <상여>(2001), <골호-삼족오>(2002)와 같은 작품으로 발전했다. <상여>(2001)는 200여 개의 조각나무들을 몇 개의 쐐기나무를 제외하고 못을 쓰지 않고 조립한 작품이다. 유골을 항아리에 담아 운구하기 위해 제작된 <상여>(2001)는 유리지의 부친 유영국과 모친 김기순의 골호를 장지로 옮길 때 사용되기도 했다. 유리지는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상징과 주제를 활용하면서도 개인적인 경험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창조했다.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한편, 매우 사회적인 한 죽음을 구체적으로 맞는 의식의 기물들”을 만들면서 유리지는 사람이 살며 겪는 사랑과 그리움, 죽음과 삶, 개인과 사회, 나아가 전통과 현대의 복합적인 관계 속에서, 공예가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한국 현대 공예의 미래를 그려나갔다.

"장례는 죽은 자를 위한 의례이지만 산 자의 손길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죽은 자와 산 자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공예가는 이러한 절차에 개입하여 각자의 정서적, 심미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산 자가 떠나는 자를 아름답게 보냄으로써 그 죽음을 치유하도록 도울 수 있다."

유리지공예관
서울시 서초구 중앙로 555 (우면동 610-11)

우편: 서울시 서초구 식유촌길 61 (06766)
TEL. 02 578 6663 | FAX. 02-578-6664
E-MAIL. yoolizzy@naver.com 

Ⓒ 2026 Yoolizzy Craft Museum.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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