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지
유리지 작품세계
초기 작품(1965-73)
서울대 미술대학 학부생 때 제작한 작품들은 주로 나무(느티나무, 티크, 흑단, 참죽나무)를 사용하여 만든 필통, 담배합, 램프, 캐비닛 등 실용적인 소품과 가구가 있다. 대학원생 때부터 금속공예를 전공하여 금속으로 된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과기세트>(1969)는 황동, 은을 사용한 타원형 접시다. 타원 형태의 볼(bowl)로 이루어졌는데, 그 위에 나뭇잎의 잎맥과 같은 모양이 양각되어 있다. <과반>(1972), <화병과 캔디볼> (1973)은 모두 오목하고 볼록한 타원 형태의 은 표면에 칠보로 색무늬를 입힌 것으로, 이러한 곡선과 표면 처리는 유리지의 작품 전반에 걸쳐 탐구되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장신구나 그릇과 같이 기능적인 사물들을 만들었으나, 미국에서 공부한 1970년대 중반부터 정교한 기술로 금속을 가공하여 선과 양감이 돋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작품들로 조형 탐구들을 전개해나갔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는 내 생활과 주변이 혼돈스러운 상황이었다. 나는 아직 덜 성숙했었고, 국가는 경제적으로 개발도상에 있었으며, 정치적 상황은 불확실하기만 했다. 그러한 상황 즉, 허술하고 불완전한 사회, 도시의 시각 환경들과 잘 대비되었다고 생각했는지, 매우 잘 다듬어진 정리된 형태를 보았을 때 나는 ‘완벽’이라는 감각을 느끼게 되었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완전히 명쾌하고 단순하게 정리되어 보였으며, 복잡한 부분들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단순한 형태 속에 융합되는, 금속작품의 아이디어 또한 나의 관심을 끌었다."
유리지, <과기세트>, 1969
유리지, <수저통>, 1965
유리지, <가리개와 등 1>, 1967 제16회 국전
유리지, 캐비넷-방배동, 1968